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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향의 문화산책] 진리의 단순함과 싸우는 수전 손택 『여자에 관하여』

by 강백향 선생님
2025년 09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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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1933~2003)의 이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희망도서 신청을 했고, 여행을 다녀온 후 받아볼 수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1881~1941)의 <자기만의 방>에 다녀온 이후라 손택의 글은 남다르게 반가웠다. 홍보 문구에서는 이 시대와 잘 맞는 글이라 했지만, 이미 세월이 지나 익숙해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은 덜 들었다. 다만 70년대 글이 지금에 공명하는 통찰력에는 깊이 동의한다.

​ 지난 주 놀면 뭐하니에 나온 김희애 배우를 보며 나이드는 것에 대한 희비를 동시에 느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배우와 함께 나도 세월을 겪었는데, 그녀는 여전하지 않은가. 게다가 시간의 품위까지 보였다. 그것은 살아온 세월의 충실함 덕분에 더 빛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매체의 관점은 그녀가 얼마나 늙지 않고 있는지를 심볼처럼 지켜보고 있다. 게다가 그녀가 조금이라도 늙어지는 것이 보이면, 예를 들어 눈가 주름 같은 것에는 지독하게 따지고 든다. 어쩔 수 없는 노화라며. 마치 그조차 없었어야 한다는 듯.

​연예인에 대한 잣대와 보통의 사람에게 향하는 잣대가 다름을 수전 손택도 짚었다. 그러나 어느새 보편의 기준이 되어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것도 과거보다 더 깊숙하고도 뻔뻔하게.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는 안티에이징의 시대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이미 체감하는 이슈를 다시 내게로 가져오게 한다는 점에서 역시 수전 손택은 훌륭하다. 우리가 새마을 운동하던 1970년대에 그는 아름다움의 속성이 유행의 손길에 닿았으며, 이는 영속적이지 않다는 개념을 찾아냈다. 변화가 아름다움의 본질이라는 시대적 통찰에 이르렀던 것이다.

​「매혹적인 파시즘」에서는 레니 리펜슈탈(1902~2003)의 『누바족의 최후』 사진들을 통해, 아름다움과 파시즘에 관해 치밀하고도 논쟁적인 글을 풀어냈다. 이전에 레니 리펜슈탈에 강의를 들을 적 있는데, 내용이 상통한다. 덕분에 거론된 맥락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고, 다시 한 번 손택의 논지의 촘촘함에 감동했다. 애드리안 리치(1929~2012)와의 글에서도 그렇다. 영국에서 보았던 니키 드 생팔(1930~2002), 프랑스에서 보았던 아녜스 바르다(1928~2019)들이 언급될 때, 그들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언니들 라인인것도 몹시 흥미롭다.

​시대적인 지성임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읽으니 내안의 무언가들이 명료해졌다. 나는 늘 정치적 노선이 불편했는데, 그것은 지적 단조로움과 단순화 시키는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임도 상기했다. 수전 손택은 그것을 경계하기 위해 늘 싸우고 있었음이 내게는 매혹이다.

​시그리드 누네즈와 애니 레보비츠, 아들 데이비드 리프의 눈으로 본 수전 손택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존재했었다. 그러나 그녀가 주장하고 설득을 끌어낸 에세이들을 읽으며, 얼마나 예민하게 읽고 사유하고 공부했는지 알 수 있다. 예술과 철학, 사회와 역사, 여성과 아름다움을 끝없이 탐구한다. 오래전에 읽을 때 어려웠던 문장들이 세월과 함께 수월해짐을 느낀다. 그간의 공부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게 삶의 방향을 끌어내 주는 언니임에 틀림없다.​

  “예술 애호가들이 예술 작품에서 스타일을 따로 분리할 수 있는 문제적 요소로, 본질상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논쟁을 가리는 위장으로 인식한 것은 특정 역사적 시기뿐이다. ”    -1965 수전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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