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57)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 씨가 15일 경남 창원의 진해 해군기지사령부에 해군 학사장교(139기)로 정식 입대했다.
이지호 씨는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복수 국적자 신분이었으나, 장교 복무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복수 국적자가 장교로 입대하려면 외국 국적 포기가 필수적이다. 복수국적자들은 통상 사병 복무 또는 국적 포기 없이 병역 면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씨는 스스로 시민권을 내려놓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길을 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사례로 평가한다.
이날 진해기지사령부 정문에는 이지호 씨가 탄 미니밴이 오후 1시 5분경 도착했고, 위병소 일대에서 신분 검사와 가족 동반 모습이 포착됐다. 함께 입대한 후보생들과 마찬가지로 11주간의 학사장교 교육 과정을 거쳐 12월 1일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며, 최대 39개월 동안 현역 장교로 의무 복무한다.
한편 이지호씨는 이혼한 어머니 임세령(48) 대상홀딩스 부회장과 여동생 이원주(21)씨 등 가족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해군 입대를 결정한 것”이라며 이지호 씨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