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명배우 로버트 레드퍼드(89)가 별세했다. 영화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그는 미국 영화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얼굴 중 한 명으로 평가 받아왔다.
레드퍼드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해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등 수많은 명작에 출연하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젊은 시절 특유의 부드러운 매력과 진중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이후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 제작과 연출에도 나서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독립영화 진흥에 남다른 열정을 쏟았다. 1980년 창설한 선댄스 영화제는 세계적인 신인 감독들의 등용문으로 발전해 미국 영화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로써 레드퍼드는 단순한 배우를 넘어, 영화산업의 지형을 바꾼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수많은 수상 경력도 그의 위상을 입증한다. 아카데미상은 물론, 배우와 감독으로서 모두 성취를 이룬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실제로 그는 1980년작 <보통 사람들>로 감독 데뷔하자마자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며 ‘연기와 연출 모두에 능한 예술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레드퍼드의 별세 소식에 영화계와 팬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많은 후배 배우와 감독들은 사회적 발언을 주저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작품을 남기려 했던 그의 태도가 오늘날까지 큰 영감을 준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