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23일 화상으로 KBW 행사에 참여해 “한국의 가상자산 분야 잠재력은 절대적으로 굉장하다(spectacular)”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의 소매 거래 흐름이 놀랍고, 가상자산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아메리칸 비트코인’ 공동 창업자이기도 하다.
차남 에릭 트럼프 역시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이 블록체인 분야에 가진 열정은 놀랍고, 대화할 때마다 큰 영감을 받는다”며 “한국이 아시아 블록체인 산업에서 미국에 버금가는 확고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는 “한국이 아시아 전체를 선도하고 있는 현실과, 법·제도적 기반을 빠르게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
두 사람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금융을 민주화할 중요한 기회라며, 전통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글로벌 금융권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의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번 행사 발언은 미국과 한국 양국의 블록체인 산업 협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계기로, 한국 가상자산 시장의 글로벌 위상 강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일가가 부동산 사업에서 가상자산 업계로 전환하게 된 데에는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 전통 은행들로부터 받은 이른바 ‘디뱅킹(debanking)’ 경험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다. 당시 사건 이후 미국 내 주요 은행들이 트럼프 일가와의 금융 거래를 거부하며, 하룻밤 사이에만 300개에 달하는 계좌가 압류되거나 폐쇄됐다. 이로 인해 트럼프 가문은 전통 은행 시스템으로부터 사실상 배제되는 상황을 맞았다. 이러한 경험은 그들에게 금융 시스템이 정치적 목적이나 외부 영향으로 쉽게 통제되고 무기화될 수 있다는 현실을 강하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에릭 트럼프는 외신 인터뷰에서 “그 순간 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하고, 얼마나 쉽게 우리에게 불리하게 무기화될 수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직접 밝히며, 기존 금융권의 구조적 한계와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트럼프 일가는 통제와 감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가상자산에 주목하게 됐다. 에릭 트럼프는 특히 가상자산이 송금이나 금융거래에 있어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 저비용·신속하며 투명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가상자산이 금융의 민주화와 자유를 실현할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했으며, 현재 금융 시스템이 상위 1%만을 위한 낡은 모델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정치적 사건으로 촉발된 금융권의 거래 제한과 배제가 트럼프 일가를 가상자산 산업으로 이끈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트럼프 일가는 이 분야에서 직접 활동하며 가상자산의 미래 가능성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