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녀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의류 브랜드가 백악관 무대에서 홍보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손녀가 최근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자신의 의류 브랜드를 착용하고 등장했으며, 이와 관련한 사진과 영상이 백악관 홍보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자연스럽게 브랜드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는 지적과 함께, 공적 공간을 사적 영리 목적에 이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백악관은 공적 권위의 상징으로, 특정 개인의 사업이나 상품을 홍보하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 당시에도 가족과 관련된 사업 이해충돌 문제로 여러 차례 논란을 겪었던 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백악관을 패션 쇼 런웨이로 사용하는 것이냐”며 공개적인 윤리 감사를 요구했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이라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백악관 측은 “행사에 참여한 인물들의 의상을 검열하거나 상업적 성격을 사전에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단순 해프닝으로 일축했지만, 트럼프 측은 오히려 “손녀의 창의적 활동을 지지하는 가족적 차원일 뿐 상업적 연결은 과장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백악관은 전 세계에 미국 민주주의와 국가 운영의 상징으로 기능하는 곳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는 이를 가족 사업 홍보의 무대로 활용해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과거 이방카 트럼프의 패션·주얼리 사업 논란과 마찬가지로, 이번 손녀 의류 홍보 역시 ‘백악관은 사적 광고판이 아니다’라는 가장 기본적 원칙을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